50여곳 추산… 마스크 제공하고 소독하지만 손님 ‘뚝’
일부는 내달 5일까지 운영 중단… 상인들 “생계 막막”
“명절에 견주는 대목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있는데도 5일장에 사람이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정월대보름을 앞둔 경기도 내 5일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에 장을 찾는 손님이 뚝 끊기면서 말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5일 경기도 내 지역상인회 등에 따르면 일정 규모를 갖춘(100개 이상의 점포) 도내 5일장은 50여 곳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5일장은 상설시장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수나 규모 파악이 어렵다. 이들 5일장 대부분은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사람 많은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장을 찾는 발길도 덩달아 끊겨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월대보름을 이틀 앞둔 이날 찾은 용인중앙시장 5일장 거리에서는 손님이 없어 활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흔한 호객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으며, 손님과 상인이 흥정하는 상황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장을 찾은 소수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대화조차 나누기를 꺼렸다.
상인 A씨(50ㆍ여)는 “20년 장사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수입이 반토막 나는 바람에 당장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5일장에 참가하는 상인들조차 장터를 찾아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탓에 상인들 조차도 사람많은 곳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용인중앙시장 5일장에는 평소(400여 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0여 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로 상인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보다 못한 상인들은 직접 소독작업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다. 강시한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은 “5일장 주간에는 보통 3만 명 정도 손님이 찾아오는데 지금은 평소 대비 30% 수준”이라며 “신종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자 상인회가 직접나서서 시장 곳곳에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5일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에 위치한 시민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앞서 안산시는 시민시장 5일장을 한시적으로 중단해줄 것을 상인회에 권고한 바 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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