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장 재선거, 제3 후보 급부상에 선거판 요동

낙선 후보 외에 이정남 전 사무처장 출마설 대두

▲ 이정남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지난달 치러진 제35대 경기도체육회장 선거 당선 무효 결정이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선거에 제3의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어 선거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번 재선거는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15일 사상 첫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원성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중앙회장에 대한 타 후보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4일 뒤 당선무효 결정을 내렸다.

이어 선관위는 다음날 재선거일을 오는 2월 27일로 정하고, 선거인단 후보 추천을 받는 등 재선거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당선 무효 처분을 받은 이원성 회장 측이 지난달 22일 선관위의 ‘당선무효 결정’에 대해 수원지방법원에 경기도체육회와 선관위를 상대로 ‘당선 무효 등 효력정지 및 재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여서 이의 수용 여부에 따라 재선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수원지방법원 민사31부(부장판사 이건배)는 5일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을 진행하고, 이 회장 측의 요청에 따라 재선거 후보등록 기간(16~17일) 이전인 오는 14일까지 결정을 검토하겠다며 필요한 추가 자료 제출을 10일까지 주문했다.

따라서 이 회장 측의 가처분 신청이 선거일 이전에 인용되면 재선거는 중단되지만, 기각이 될 경우에는 예정대로 오는 27일 재선거가 치뤄지게 된다.

이에 지난 1월 선거에서 낙선한 신대철, 이태영 후보가 재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체육계에서는 다가올 재선거가 양자 대결 구도로 흐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근 행정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00년대 초 2년 9개월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낸 이정남씨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어 재선거 양자 대결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전 처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지난 선거로 분열된 체육계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이끌기 위해 출마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경기도 체육이 선거로 인해 분열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 금할길 없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주위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체육계에서는 사무처장 재임시절 비교적 호평을 받았던 이 전 처장의 출마 여부와 함께 출마를 할 경우 다시 3자 대결 구도 또는 후보 단일화 성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 이원성 회장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이 회장 대신 측근 인사가 출마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어 도체육회장 재선거 정국이 또한번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사필귀정으로 가처분 신청이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인용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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