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후보자 추천 신청을 5일 마감하면서 인천지역 대결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박남춘 인천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선거구인 남동갑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전·현직 시장간의 재대결 구도로 치뤄질 전망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인천의 선거구 13곳을 포함한 전국의 선거구 253곳에 출마할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신청을 마감했다.
이번 공천 신청에서 유 전 시장은 선거구를 남동갑으로 정했다. 당초 미추홀갑과 남동갑을 고심하던 끝에 자신이 사는 남동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동갑의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남동갑에서 재선까지 성공한 뒤 2018년 인천시장선거에 출마하면서 맹 의원이 선거구를 물려받았다. 유 전 시장과 맹 의원이 맞붙으면 시장선거에서 패한 유 시장에겐 ‘설욕전’의 의미도 생긴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유 전 시장의 선거구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공관위가 전·현직 당 대표·광역지방자치단체장 등은 전략공천 대상으로 분류해 각 지역의 선봉장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이 유 전 시장을 서구을이나 계양갑·을 등 한국당의 험지로 보내 인천 총선을 이끌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인천의 한국당 현역 의원 6명도 모두 자신의 선거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 비례대표인 신보라 의원은 미추홀갑을 선거구로 정했다.
중·동·강화·옹진에서 한국당은 안상수 의원과 배준영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한다. 이중 승자는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맞붙는다.
미추홀갑은 한국당 홍일표 의원과 신 의원 간 승자가 민주당 허종식 예비후보와 대결을, 미추홀을은 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민주당 박우섭·남영희·박규홍 예비후보 중 승자와 경쟁한다.
연수을은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경쟁자가 없어 무난히 공천을 받을 전망이다. 부평갑은 한국당 정유섭 의원과 유제홍 예비후보 간의 경쟁 승리자가 민주당 이성만·홍미영 간 승자와 대결한다. 서갑은 이학재 의원과 강범석 예비후보 간 승자가 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와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내 경선 등이 있지만 한국당은 일단 현역의원 전원이 자신의 선거구에 출마하며 여·야 대결 구도의 큰 틀은 잡혔다”며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큰 유 전 시장의 선거구가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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