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이 늦장” vs “시공사 선정 지체”
지연 원인 의견 엇갈리며 내홍 심화
인천 서구의 지역주택사업이 늦어지면서 조합·조합원간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6일 한 지역주택조합에 따르면 서구 검단신도시에 545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지역주택사업은 2016년 시작 3년만인 2019년 첫 삽을 떴다.
이 가운데 공사가 늦어진 이유로 조합과 조합원이 서로 다른 원인을 지목하면서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조합이 늦장을 부리면서 공사 지연시키고 진행상황마저 조합원에게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내비친다. 이들은 특히 사업 시작 3년이 지나도록 인천시에 체비지 매입 신청조차 하지 않고 이를 조합원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주택법에 따라 공동주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국유지(체비지)를 제외하고 부지 80%를 확보하고, 이후 체비지까지 사들여야 한다.
한 조합원은 “답답한 마음으로 사업이 진행되기만을 기다렸는데, 2019년 10월 시에 문의해보니 3년째 매입 신청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 분개했다”며 “사업이 계속 늦어지면서 암 보험금이나 노후 자금을 털어 계약금을 지불한 조합원들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조합측에서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늦어졌고 조합원들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세금 등의 문제로 시공사를 2번이나 바꿔야해서 공사 시작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체비지는 최근에 이미 시에 매입을 신청해 금액을 조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지반작업 단계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행이 더딘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오히려 조합원 분양비에 웃돈을 얹어 일반분양자에게 되팔고자 하는 일부 조합원이 공사를 독촉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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