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 인상·해수부 등 협의 남아

인천항만공사(IPA)가 오는 6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개장에 맞춰 추진 중인 한중카페리의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 인상 계획이 늦어질 전망이다.

6일 해수부와 IPA에 따르면 IPA는 최근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를 기존 3천300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하는 검토 방안을 해수부에 제출했지만, 해수부가 인상안을 유보 했다.

해수부는 내국인보다 외국인 여객이 증가하고 있는 인천항과 달리 부산항 등은 주 이용객이 내국인인데다 이용객수가 감소하고 있어 이용료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PA는 이 같은 해수부의 유보 결정에 난감해 하고 있다.

IPA는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든 2천억원의 사업비를 충당하기위해 국제카페리 여객터미널 이용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가 주요 상대항만(중국, 일본, 타이완 등)의 평균 이용료(1만456원)의 31% 수준으로 낮아, 현재 이용료로는 사업비 회수는 물론, 운영(터미널)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는 2002년 1천100원에서 2012년 3천300원으로 오른 후, 현재까지 가격 변동이 없다.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를 6천원으로 현실화하면 2019년 여객수(102만7천19명) 기준으로 약 13억5천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게다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이 2017년 60만365명. 2018년 80만9천56명, 2019년 102만7천1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의 현실화가 시급한 이유다.

IPA 관계자는 “타 항만의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용료 인상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용료 인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인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 인상안을 외부 용역 등을 통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체 항만에 대해서 인상안을 고려하다 보니, 인천항만 단독으로 이용료 인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추후 외부용역을 통해 터미널 이용료 인상에 대한 기준과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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