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지역은 지역 특성상 보수층이 두터운 곳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 진보세력이 눈부시게 결집하는 모습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촛불혁명이 국민의 민심을 뒤흔들어 놨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진보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진보세력을 등에 업었던 자치단체장이 40여억 원에 달하는 재산누락 신고 등으로 중도에 하차하면서 민심이 다시 보수층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진보 단체장의 중도하차에 따른 비난 여론이 일면서 민심의 향방이 이번 4·15 총선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안성지역은 수도권 최남단으로 농지 등 각종 규제와 축산문제 등으로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시민들은 낙후된 안성을 부유한 도시로 발전시킬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 인근 평택시와 용인시, 나아가 충남 천안시 등에 비해 안성은 도시균형발전이 상대적으로 제자리거나 불균형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지역 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고속철도 유치가 인구 유입 등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 이를 풀어 줄 유능한 인물을 찾고 있다.
제21대 총선에 나설 후보자들이 지역의 최대 관심사인 고속철도 유치와 도시균형발전, 인구 유입 등과 관련해 어떠한 정책을 들고 민심을 파고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으로 이규민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상임이사 겸 사무총장, 양승환 안성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임원빈 전 지역위원장, 김학영 경기지방정책연구소장 등 4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3선으로 든든한 기반을 다져온 김학용 국회의원이 보수층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단독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안성은 지역 최초로 ‘총선과 단체장 재선거’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총선 출마 후보와 단체장 재선거 출마 후보와의 러닝메이트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양승환 예비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명예를 안은 우석제 전 시장의 선대 총괄부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우 전 시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확보가 거의 우 전 시장 측 인물이라는 여론 속에 무려 1천500여 명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튼튼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규민 예비후보는 안성지역 최초로 길거리 모금을 통해 항일 항쟁의 역사를 되살리고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안성이 30만 정주 자족도시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은 고속철도 유치라며 범시민적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민심과 하나가 되고 있다.
임원빈 예비후보는 민심을 끌어안고자 길거리로 나서 묵묵히 자신을 알리고 있으며, 김학영 예비후보는 ‘문재인 홈쇼핑, 투표독려 댄스배틀’ 동영상을 기획했던 인물로 지역발전을 제대로 견인하지 못한 정치인들을 보면서 출마를 통해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안성, 사람이 찾아오는 안성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전국 일등 국회의원이라는 기치에 걸맞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출마설이 돌았던 황은성 전 안성시장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보수 집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시민, 사회단체 등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시민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대화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국방위원장,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안성을 경제, 문화, 농업 등을 비롯해 핵심 교육도시로 승화시키는 데 노력 중이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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