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탓 불안에 떠는 올해 상반기 취업준비생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올해 상반기 취업 전선 참여를 준비하고 있던 취업준비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기업이 상반기 공채 일정을 연기하고 있고, 취업 준비 위해 TOEIC 등 시험 치르고자 방문해야 하는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7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NH농협은행과 NS홈쇼핑 등 일부 기업이 공개채용 일정을 연기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9일 예정돼 있던 필기시험을 23일로 옮겼으며, NS홈쇼핑은 채용전형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NS홈쇼핑은 애초 지난달 20일까지 서류 합격자 발표 후 인성ㆍ직무적합성 검사 진행 예정이었으나, 서류 합격자 발표 자체를 미루기로 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탓에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 취업준비생들이 근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A씨(27)는 “다음달 예정된 소방공무원 필기시험에 맞춰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로 인해 여러 채용시험이 연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며 “같이 준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얼마 안 남은 필기시험 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 해도, 체력시험이나 면접 등은 연기될 것이란 이야기가 돈다”고 말했다.

법원공무원 준비 중인 B씨(29) 역시 “채용 담당 부서에 연락해 문의를 해봤는데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당장 2주 후가 시험일정인데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부모님도 걱정이 많다. 그렇다고 이번 시험을 포기하자니 열심히 준비한 시간이 너무 아까워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기업 취업을 위해 높은 TOEIC 점수를 받고자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도 TOEIC 시험장에 수십 명의 사람이 집중, 신종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TOEIC 측은 모든 수험자에게 시험 당일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 소독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한자 자격 시험인 대한검정회 제86회 한자급수자격검정과 제66회 한자한문전문지도사 시험도 오는 22일에서 다음달 28일로 연기됐으며, 오는 8일 예정돼 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시험 응시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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