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내 경선, 도내 곳곳에서 '다윗과 골리앗 대결'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원외 인사들이 자당 소속 현역 의원 지역구에 대거 도전, 경기도내 곳곳에서 치열한 내부 경선이 예상되고 있다. 원외 인사들은 경선 승리 가능성과 정치적 도의 등을 고려해 자당 소속 현역 의원이 없는 곳에 도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10곳이 넘는 도내 지역구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예고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본보가 민주당 공천 신청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역 의원 불출마로 전략공천 대상지가 된 6개 선거구(의정부갑, 고양병·정, 부천 오정, 광명갑, 용인정)를 제외한 경기도내 54개 선거구에 총 12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 12곳(성남 분당갑, 안양 만안, 안양 동안갑, 부천 원미을, 부천 소사, 고양을, 의왕·과천, 남양주갑·을, 시흥을, 파주갑, 광주갑)에 25명의 원외 인사가 도전, 치열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 간 당내 경선의 경우 통상 현역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역 의원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반면 원외 인사가 경선에서 ‘굵직한 현역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할 경우 단숨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선에 도전하는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에게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권미혁 의원과 지난 20대 총선 때 안양 동안갑에 출마했던 민병덕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안양 만안에서는 현역인 이종걸 의원이 6선 사냥에 나선 가운데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와 서정미 안양대학교 교수가 출마, 누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조정식 정책위의장 지역구인 시흥을에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김봉호 전 공수처설치 추진연대 공동대표가 도전장을 냈고, 설훈 최고위원이 지키고 있는 부천 원미을에는 서진웅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헌성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 신청을 했다.

또한 신창현 의원 지역구인 의왕·과천의 경우 김진숙 전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과 오동현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이은영 전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장진수 전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무려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파주갑에서는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가 3선 고지를 노리는 가운데 조일출 문재인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기획평가 전문위원이 공천을 신청, 진검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은 오랫동안 지역구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인지도와 조직력을 모두 갖춘 경우가 많다”며 “원외 인사가 현역 의원을 넘어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길 경우에는 그만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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