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물동량 대중국 의존도 높아…신종 코로나 여파로 인천항 물동량 확보에도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인천항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인천항의 대중국 교역량은 2019년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308만 7천17TEU)의 60.3%(186만 2천157TEU)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 화물도 전체 1억 5천720만 8천338t 중 국가별 비중이 가장 높은 26.5%(3천559만 9천801t)가 중국과의 교역으로 발생했다.

인천항의 물동량 실적은 사실상 중국과의 교역 성과에 달린 셈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한국과 중국 제조업체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상하이·닝보·칭다오 등 중국 주요 항만들이 항만 조업 인원 감축 등으로 정상 운영을 못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춘제 강제휴무를 애초 1월 31일에서 2월 9일까지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역량이 줄면서 화물 운반선 용선료지수 또한 급락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건화물 케이프선 용선료지수는 3천21달러로, 2019년 12월 초 용선료지수(2만 4천493달러)보다 87% 줄었다. 화물 수요가 없다는 방증이다.

화물 거래가 끊기다 보니, 화물 적체현상이 벌어져 인천항 컨테이너 장치율 또한 포화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항의 장치율은 1월 31일 83%, 2월 3일 80%, 4일 87%, 5일 81%, 6일 78%로 평상시(75%)보다 5%가량 높다. 장치율은 80% 이상이면 포화 상태로 본다.

문제는 중국 내 신종코로나 감염자와 사망자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 지방정부별로 휴무를 연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9일 기준 중국은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3만7천198명, 사망자 811명으로, 희생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지역 항만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가 중국 경기 침체로 이어져 인천항이 큰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카페리 여객 수송 중단은 이미 현실화했고 크루즈 기항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화물 교역까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대책이 없어서, 일단은 중국의 춘제 휴무 재연장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선사 등이 불편함이 없도록 장치장 부지 확보 등 항만 관리 등의 대책을 마련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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