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차보숙 수원여자대학교 총장

“특성화된 교육환경… 4차 산업혁명 이끌 여성리더 양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실되게 다가가겠습니다. 임기 동안 학교 구성원과 화합ㆍ소통하는 발전을 이루겠습니다.”

수원여자대학교는 학령인구 감소 등 학교 대외적 환경이 어려움에 놓인 시기를 맞아 제15대 총장을 역임한 차보숙 총장(62)을 제20대 총장에 선임했다. 총장 공모에 참여한 1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 지원자로 참여한 차 총장은 학교노동조합을 비롯해 대학 구성원이 총장 후보 지원자 소견발표에 직접평가위원 등으로 참여한 제20대 총장 공모에 만장일치로 뽑혔다. 차 총장을 구심점으로 수원여대는 올해 소통을 강조하는 그의 교육ㆍ경영철학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수원여자대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 총장을 취임 3개월을 맞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맞았는데.

수원여대는 1969년 개교한 이래 21세기를 선도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전문 여성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특성화된 전공교육과 봉사 정신의 결합으로 사회에 기여하면서 50년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에 2015년 교육 기부 우수기관 인증, 2016년 간호 교육 인증평가 획득ㆍ전문대학기관 평가 재인증, 2017년 교육 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선정, 2018년 교원양성기관평가 최우수 선정(유아교육과), 2018년 자원봉사 부문 사회공헌 대상 수상, 전국 여자대학교 취업률 3년 연속 1위(대학알리미 ‘나’ 그룹)를 달성했다.

또 학생들의 꿈과 잠재된 능력이 구체화하고, 전문성과 창의성이 갖춰질 수 있도록 전공에 따라 4개 학부ㆍ26개 학과로 세분화해 재학 기간에 맞춤식 코스교육을 하고 있다.

다만, 수원여대는 전문대학으로 수원에 자리 잡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침체돼 발전을 하지 못했다. 10년간 그 자리에 머물다보니 요즘 사회 변화에 뒤떨어져 가는 등 저희에게 안 좋은 점으로 나타나게 됐다.

여기서 더 이상 머물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올해를 기점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보직자뿐만 아니라 전 구성원 모두, 그리고 학생들까지 잘해야 한다. 수원여자대학은 앞으로의 50년을 바라보고. 역사에 남을 대학이 되고자 한다.

-학령인구 감소 등 매년 급변하는 교육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구상이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모든 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벚꽃피는 순서로 대학 문 닫을 판”이라는 말이 점점 현실로 체감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있다. 지난달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 갔었는데, 상당수 학교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등록금 동결로 인해 모든 대학이 경영에도 큰 어려움에 있다 보니 총장으로서 부담감도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우리 대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VISION 2025 중장기 발전계획’을 대학 특성화와 연계해 수립했다.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장점을 살려 지속적인 품질 교육 향상과 취업역량향상을 위한 산업협력 등 8가지의 과정을 특화하고자 한다.

-미디어영상스피치과, 중국항공비즈니스, 스마트앱콘텐츠과 등 올해 신설된 학과가 눈에 띈다. 학과 신설을 비롯해 앞으로 무엇이 바뀌는지.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영상스피치과와 스마트앱콘텐츠과를 신설했다.

스마트앱콘텐츠과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 IT콘텐츠 제작 분야를 특성화하고자 산업 현장의 맞춤형 전문 지식과 기술 습득에 필요한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1인 3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강 프로그램운영부터 현장 밀착형 심화 교육까지 실무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어영상스피치과는 1인 미디어 시대 유튜버 및 1인 방송인 양성 전문학과로서 아나운서, MC, 리포터, 홈쇼핑 호스트, 방송캐스터, VJ 등 전문 1인 방송인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진양혜 교수 등 다양한 교수진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재임 기간 동안 총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총장이라는 자리 또한 우리 대학 구성원들과의 소통하라는 의미에서 지금의 직책을 맡겨 주신 거 같다. 총장의 책임감은 막중하지만, 지금까지 소신껏 지켜온 저의 교육 철학과 성실ㆍ박애ㆍ봉사의 교육이념을 지지해 앞으로도 전문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특성화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발돋움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것이 저의 마음이다.

학생이 있어야 존재의 가치가 있는 학교라는 곳에서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대나무 성장 과정을 아시는지요? 대나무는 땅 위에 싹을 틔우기 위해서 5년 동안 땅속에서 뿌리를 내려 뿌리 뻗는 공간을 만들고, 성장을 위해 긴 시간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이어 죽순으로 형성한 후 지상에 올라오면, 하루에 70㎝씩 이상 자란다.

제가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원여대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이후 대학이 안정적으로 모든 시스템 갖춰지면 제가 아닌 비즈니스 총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나무처럼 뿌리를 뻗고 자라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또한, 경영철학으로는 학교 구성원을 위한 경영 가치가 추구돼야만 학생 중심의 경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신념을 갖고 있다.

대담=이명관 사회부장

정리=정민훈기자

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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