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후보 ‘공천 면접’ 첫 날] 전과부터 탈당 이력까지… ‘5분 승부’ 송곳 질의

‘多대多’ 방식 진행… 첫 관문부터 후보 간 신경전 후끈
靑 출신 등 존재감·장점 부각… 적임자 피력 경쟁 치열

“공천관리위원이 당내 상대 후보자에게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뒤 입당한 이력에 대해 캐묻는 등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9일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지역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공천 후보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이뤄진 여의도 당사. 당이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비전’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전과와 미래 비전, 탈당 이력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쇄도했다.

현역 의원 불출마로 전략공천지역 대상지가 된 6개 선거구(고양병·고양정·부천 오정·용인정·광명갑·의정부갑)를 제외, 도내 54개 선거구에 121명이 몰린 만큼, 옥석을 가리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부천 소사에서 4선을 노리는 김상희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실시된 공천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 상대의 과거 탈당 이력을 간접적으로 들춰내며 경쟁 열기를 고조시켰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에게 아플 수 있는 날카로운 질문이 다소 있었다”며 “반면 저한테는 21대 국회에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책 등의 질문이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파란색 예비후보 점퍼 차림으로 면접 심사에 응한 오세호 평택을 예비후보 역시 “당내 상대 후보에게 범죄 사실 등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나왔다”면서 “저는 19대 총선 당시 평택을 지역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으나, 새누리당 이재영 평택을 의원에게 2.29%p 차로 진 사례 등을 통해 경쟁력을 알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면접을 본 후보 신청자들은 지역구별로 경쟁자들과 동시에 면접이 시행된 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미리 준비해 온 자신의 강점을 소개하는 등 치열한 경쟁도 펼쳤다.

특히 수원갑 지역구 공천권을 놓고 나란히 혈투를 벌이는 김승원·이재준 예비후보 역시 자신들이 공천을 받아야 하는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김 예비후보는 “판사 출신이자 청와대 행정관까지 겸한 경험,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점 등을 두루 설명했다”면서 “자유한국당 이찬열 의원과 싸워야 하는 만큼, 저로 인해 당에 새로 입당하는 분들의 사례를 얘기하며, 표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도 “5년간 부시장을 역임한 것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등에서 노무현·문재인 정부 정책 설계를 했던 점을 얘기했다”면서 “정치인으로서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지역위원장으로서 사고지역위를 최고의 지역위로 만들었던 점을 강조했다”고 알렸다.

이 밖에도 4선의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성남 중원)과의 일합을 벼르는 민주당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조신 전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도 각각 청와대 출신인 점과 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안양 동안갑의 6선 이석현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민병덕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준비한 ‘민병덕은 누구인가, 검찰개혁의 선봉장, 민생이를 찾아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이날 수원·성남·안양 등 28곳의 도내 공천 후보 신청자 79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시작으로, 10일에는 6곳 22명, 13일에는 20곳의 20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복수 신청 지역은 시간대별로 2~4명이 한 조로 구성되며, 후보당 최대 5분씩 질의를 받게 된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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