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보건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진단검사를 요청하는 전화가 쏟아지면서 직원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신종코로나 19번 확진자가 인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다녀가면서 비슷한 시기 아울렛을 방문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전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0일 최근 연수구보건소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는 1일 평균 300통이 넘는다.
전화기 6대를 상담용으로 동시에 사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직원 1명당 50통 이상씩 받는 셈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송도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 관할인 연수구보건소에 전화가 몰리고 있지만, 정작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검사 가능 여부만을 판단해 안내하는 것이 전부다.
연수구보건소가 선별진료소가 아니다보니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장비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선별진료소를 설치한 보건소는 동구·미추홀구·부평구·서구·강화군·옹진군 6곳이다.
이렇게 번지수를 잘못 찾은 문의 전화의 상당수는 불안감에서 비롯한다.
6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다녀온 A씨는 “19번 확진자가 같은 날 쇼핑몰을 방문했다는 뉴스를 보고 곧장 보건소에 연락해 방문 시간, 동선 등을 이야기했다”며 “전화 신고 후 2일에 걸쳐 확진자 동선, 폐쇄회로(CC)TV를 비교해보고 동선이 겹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연수구보건소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직접 동선이 겹치거나 교류가 있지 않으면 전염 가능성이 낮지만, 인천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불안심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전화 문의한 사례의 상당수는 단순 감기 증상이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접촉자, 자가격리자로 분류해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윤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