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나들이 기피… 인천종합터미널 ‘승객 급감’

지난 1~9일 1일 이용객 7천432명
2019년 1만1천200명 비해 33%↓
버스 업체들 경영난에 ‘고육지책’
일부 노선 버스 감차… 시민 불편
‘시민의 발’ 때아닌 직격탄 한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 영향으로 인천종합터미널의 이용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터미널에 들어와 있는 버스 업체가 경영상 이유로 일부 노선에 버스 투입을 줄이면서 인천시민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10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1일 평균 이용객 수는 7천432명이다. 이는 지난 2019년 1일 평균 터미널 이용객 수인 약 1만1천200명에 비해 약 33% 정도 줄어든 수치다.

교통공사는 이 같은 이용객 감소는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외부 활동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시외버스 이용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신종코로나 확산과 함께 이용객 수가 줄었기 때문에 인천터미널 이용객 급감의 원인을 신종코로나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이어“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인천터미널은 현재 같은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이용객이 줄면서 버스 업체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업체는 1일 평균 매출액이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업체들은 몇몇 노선에 투입하는 버스를 줄이는 등 감차 운행중이다.

A업체 관계자는 “동서울로 가는 노선은 오는 12일부터 34회 운행을 30회 운행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다른 업체들의 사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버스업체의 감차는 고스란히 버스 이용객의 불편으로 돌아온다. 버스 감차로 배차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의 버스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시민 B씨(27)는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인천터미널을 이용해 서울을 오간다”며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이전 보다 대기 시간도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종코로나가 빨리 진정돼 이 같은 불편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교통공사 차원에서도 신종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자 대합실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이용객의 손이 많이 닿는 무인자동발권기는 수시로 소독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인천터미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욱‧김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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