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째 확진 접촉자 14명 전원 음성… “안심은 일러”

1차 검사서 모두 바이러스 발견 안 돼
2차때 양성 사례도… 잠복기 지켜봐야
市 “1대 1 자가격리·방역관리 강화 총력”

국내 1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 A씨(36)와 접촉한 인천시민 전원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신종코로나의 최대 잠복기까지는 접촉자의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목소리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A씨와 접촉한 시민 14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했다. 시는 지난 8일 4명, 9일 9명의 역학조사를 각각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역학조사 결과,14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는 당초 매뉴얼 상 발열 증상이 있는 1명에 대해서만 우선 조사를 했다. 하지만 시민의 불안감 확산을 막으려 시는 자가격리 대상자인 13명까지 모두 조사를 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의료계의 분석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어도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않는 잠복기에 검사를 하면 음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부 1차에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그 이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활동한 후 검사를 다시 하면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있다.

특히 이번 역학조사는 발열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체를 검사한 것이라 앞으로 양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권문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하면 일정기간 잠복기를 거친 후 활동을 시작하는데 언제 검사를 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며 “최대 잠복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상황을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신종코로나 발생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코로나는 중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중국의 신종코로나 발생이 진정화 하면 한국 등 주변 국가의 신종코로나 발생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조승연 인천연구원장은 “인천은 추가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아 소강상태지만 앞으로 1주일이 고비”라며 “중국이 춘절이 끝난 후 인구 이동이 이뤄지는데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한다면 인천도 영향이 있어 사태 변화를 계속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의 누적 신종코로나 현황도 계속 증가해 이날 기준 400명을 초과했다. 인천의 누적 신종코로나 현황은 확진자 1명, 접촉자 163명, 의사환자 114명, 자가격리대상자 125명 등 403명이다. 이 중 시는 접촉자 38명과 지역사회 신고를 통한 자가격리 대상자 36명 등 74명을 자가격리 중이다. 또 의사환자 6명에 대해서는 병원 격리를 통해 검사를 추진 중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다행히 14명의 시민이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자가격리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전담공무원을 1대1로 배정해 자가격리와 방역관리를 강화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뢰와 협력으로 형성한 인천시의 방역체계는 견고하다”며 “시민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인천만의 선제적 대응’을 다하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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