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서 알파인스키로 전환후 동계체전 회전서 은메달
“새롭게 도전한 알파인스키에서 좋은 결실을 맺게 돼 행복해요. 자만하지 않고 더 성실히 노력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겠습니다.”
13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여자 선수부 회전(B) BLINDING(시각장애)에서 1분56초74의 기록으로 종목 전환 한 달만에 은메달을 수확한 ‘스키 영재’ 봉현채(17ㆍ하남경영고 2년).
봉현채는 “처음 도전한 알파인스키에서 양성철 감독님과 이정희 가이드님의 열정적인 도움과 가족, 학교 친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현채는 선천성 백내장과 중학생 때 앓은 녹내장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3m 앞의 물체를 겨우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지만, 쾌할한 성격과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통해 장애인 스포츠를 이끌 체육 영재로 주목받고 있다.
봉현채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난해까지 크로스컨트리ㆍ바이애슬론에서 전국장애인동계체전 7연패를 달성한 유망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함께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을 만큼 장애인동계 스포츠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런 그가 올해부터 경기도 알파인스키선수단 막내로 합류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봉현채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은 편하게 스키를 컨트롤 할 수 있고, 알파인스키는 기문을 통과하는 가속 추진력으로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종목 모두 장점이 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과 목표를 향한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종목을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스포츠 DNA’와 특유의 성실함을 무기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겨룬 이번 대회서 2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애인역도와 골볼 국가대표를 지낸 아버지 봉덕환씨와 어머니 추순영씨로 부터 체력과 근력, 운동센스를 이어받은 봉현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장애인스키 사령탑을 역임한 양성철 감독, 가이드로 함께한 이정희 코치로부터 특훈을 받고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흔들리지 않는 소신으로 열정을 펼치라’는 부모님의 조언을 가슴에 늘 새긴다는 그는 알파인스키 최강에 오르는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각오다.
봉현채는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직 아쉬운게 많다. 차츰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내년 대회에선 꼭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며 “성인이 된 후에는 동계패럴림픽 출전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마음껏 기량을 겨뤄 시상대 맨 위에 태극기가 게양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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