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서 최대 승부처인 경기·인천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의왕·과천에서는 현역 의원이 공천 탈락 위기에 처했고, 이천에서는 경선 없이 단수후보가 선정되면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1·2차 경선 대진표’가 나오면서 본선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경인지역 예비후보들의 총력전이 시작돼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지난 13일 1차 경선 지역(전국 52곳)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15일) 43곳의 공천심사를 마쳤다. 이로써 경기지역 선거구 60곳 중 26곳(전략공천 10곳, 단수 후보자 선정 1곳, 경선지역 15곳)에 대한 공천 방침이 정해졌다.
전략 지역의 경우 당초 현역 불출마 지역 6곳(의정부갑, 광명갑, 부천 오정, 고양병, 고양정, 용인정)에 의왕·과천, 김포갑, 평택을, 남양주병 등 4곳이 추가됐다. 무엇보다 신창현 의원 지역구인 의왕·과천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 사실상 첫 현역 공천 배제를 시도해 결과가 주목된다. 신 의원은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최고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다만 신 의원은 “재심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 지역구(용인정)에 ‘영입인재 10호’인 이탄희 전 판사를 전략공천할 예정이다. 이 전 판사는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알린 인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과 조병돈 전 이천시장이 공천 신청한 이천에서는 김 전 차관이 단수후보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조 전 시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천을 단수후보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조 전 시장은 17일 당에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수원갑 ▲성남 중원 ▲광명을 ▲남양주을 ▲하남 ▲파주갑 ▲광주갑 ▲포천·가평 ▲안양 동안갑 ▲부천 원미을 ▲성남 분당갑 ▲안양 만안 등 1차 경선지역에 이어 ▲남양주갑(곽동진·조응천·홍영학) ▲김포을(김준현·박진영·이회수) ▲여주·양평(백종덕·최재관·한유진)을 2차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민주당이 일단 1차 경선지역에 대해 오는 24~26일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당내 주자들은 민주당 후보 적임자임을 강조, 총력전에 나섰다. 성남 분당갑에서는 ‘문재인 영입 인사’인 김병관 의원이 ‘우리 당이 어려울 때 우리 당이 불러낸 사람, 우리 당의 험지 성남 분당갑에 홀연히 도전한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경쟁자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도 “지역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라는 여망에 희망과 실천의 정치로 보답하겠다. 더 달리고 더 뛰어서 정치가 주위를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대로 일할 사람 김용으로 바꿉시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인천지역 선거구(총 13곳)에서는 ▲연수을(박소영·정일영) ▲미추홀을(남영희·박우섭) 등 2곳이 경선지역으로 결정됐다.
한편 민주당은 현역 의원 또는 원외 인사가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등 87곳에 대해 17~19일 추가로 후보를 공모한다. 이에 따라 경기 20곳, 인천 10곳에서 각각 추가 공모가 진행된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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