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 속도가 계획대비 늦춰질 것”
NH투자증권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조기판결로 LG화학이 EV용 2차전지 수주전에서 경쟁사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17일 예상했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14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판결(Default Judgment)’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 LG화학이 ITC에 요청한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판결’ 요청에 대한 결과다.
3월 초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의 ‘변론(Hearing)’ 등의 절차 없이 10월 5일까지 예정인 ITC위원회의 ‘최종결정(Final Determination)’만 남게 됐다.
ITC위원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리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수입 금지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4월 제기한 또 다른 소송으로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중이다. 판결에는 약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황유식 애널리스트는 “ITC 조기판결로 LG화학의 경우 EV용 2차전지 수주전에서 경쟁사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면서 “손해배상논의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으며, 인력과 기술유출 우려가 감소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또, 황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 속도가 계획대비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배터리 1공장은 미국 사업 불확실성 증대로(지방법원 결과 고려 시) 건설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글로벌 EV용 2차전지 수주 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고, 손해배상 관련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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