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상관 없는데”...“코로나19 회와 관련 있다” 가짜 뉴스로 수산업계 불똥

“생선회는 코로나19랑 상관이 없는데 가짜뉴스로 상인들만 피해를 보네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정수성씨(46)는 유튜브에 올라온 코로나19 관련 영상을 보여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씨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생선회 등 날음식을 먹으면 마치 코로나19에 걸릴 것처럼 나오는데 보건복지부에 확인하니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확산때문에 어려운데 날음식에 대한 가짜뉴스마저 퍼져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로 날음식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역 어시장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지목했다.

화난수산시장 명칭은 수산시장이지만, 박쥐와 뱀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하는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원지가 수산시장이라는 발표에 따라 소래포구 어시장 등 지역 내 주요 어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긴데다 날음식에 대한 가짜뉴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회 등 날음식을 먹으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거짓 정보가 나오자 일부 소비자들이 날음식을 꺼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김지수씨(31)는 “코로나19가 야생동물을 생으로 먹어서 생긴 병이라고 들어서 사실 관계를 떠나 회 같은 날음식을 먹는 게 찝찝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수칙 중 날음식, 동물 접촉 금지 등은 중국이나 유행 국가 방문 시 권고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회 등 날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현재까지 코로나19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