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을·안양 동안갑 등 8곳
‘현역 vs 靑참모’ 등 혈투 불가피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경선을 앞둔 경기도내 현역 의원들과 원외 총선 주자들 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17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은 경기지역 15곳을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으며,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1차 경선을 실시한다. 경선은 당원 투표(50%)와 일반국민 투표(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경선 시간표가 가시화되면서,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원외 인사와 지역구를 수성하려는 현역 간의 본격적인 경쟁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지역 중 당 소속 현역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맞붙어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곳은 남양주을, 파주갑, 광주갑, 안양 동안갑, 부천 원미을, 안양 만안, 남양주갑, 성남 분당갑 등 8곳이다.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석현 TV 힐러리스’에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민주당 내 최다선 의원이 되는 만큼, 국회의장을 한 뒤 다음 선거에는 안 나오려고 한다”면서 “후배들을 양성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잘 큰다. 나는 이번에 의장을 한 후 자리만 비켜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경쟁하는 민병덕 예비후보는 정치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문제제기에서 더 나아가 제도를 입안하고 정착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안양을 바꿀 젊은 힘, 이제는 민병덕이다”고 강조하며 치열한 쟁탈전을 예고했다. 안양 동안갑에는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도 나서 3인 경선이 이뤄진다.
김한정 의원(남양주을)은 지난 14일 “상대 쪽에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크게 내걸고, 홍보하는 것을 보고 경선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청와대 출신의 남양주을 출마는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다. 지역에서 생소한 사람을 무턱대고 지지할 남양주 시민도 아니다”라며 경선 상대인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견제했다.
김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지지자들 모두가 승리하는 경선을 치르겠다”며 “완전히 새로운 남양주를 만들고, 촛불 혁명을 완수하는 일, 제가 해내겠다는 당찬 자신감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는 현역 의원의 조직력을 견제하는 메시지도 속출했다.
소병훈 의원(광주갑)과 경쟁에 나선 박해광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중앙당에서는 현 시·도 의원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경선 선거운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 경선 중립 등을 위반한 광역·기초 의원을 발견할 경우, 캠프로 제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소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직 의원으로서 일주일에 한 번은 지역 주민을 만나 민원을 청취해왔는데, 총선 때까지는 시·도 의원들에게 동석하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헌성 부천원미을 예비후보도 14일 “부천 원미을이 후보 간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조금 더 도와달라”면서 “부천 원미을 지역이 아니더라도 부천에 사는 분들이면 누구든 연락처를 제게 보내달라.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압승하지 않으면 권리당원 투표에서 현역 의원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예비후보는 설훈 의원(부천 원미을), 서진웅 예비후보와의 3인 경선을 앞두고 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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