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통합’ 분위기에 반발… 미래통합당 첫 의총 어수선

정병국 “왜 우리만 나와 인사하나… 인식 바로 잡아야”
‘A씨 인재영입’ 자질 논란, 1시간여 만에 철회 해프닝

미래통합당이 출범 이틀째인 18일 통합 주체 간 파열음과 영입 인사 취소가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통합을 이뤘다는 성과에 취해 미숙함과 성급함을 보이자 겸손함과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내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의 첫 의원총회에서 옛 자유한국당 측이 다른 당을 마치 ‘흡수통합’한 것처럼 보이자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당 출신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이 사회를 보면서,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여주·양평)·유의동(평택을)·이혜훈·오신환 의원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광명을) 등을 앞으로 나오게 해 인사말을 요청하자 최다선(5선)인 정병국 의원이 ‘정색’하며 문제를 삼았다.

정 의원은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게 아니고 함께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오늘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이다. 우리가 하나가 된 것 아니냐. 따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인사를 하려면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심재철 원내대표(안양 동안을)는 이들 의원들의 인사가 모두 끝난 후 “우리 다 같이 일어나서 서로 인사하자”며 상견례를 유도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미래를 바꿀 여성 인재’로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이수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교수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원칙과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포퓰리즘 파이터’”라면서 “이 변호사는 자수성가형 중산층 워킹맘이자, ‘착한 변호사’로 살고자 노력한 17년 차 변호사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들을 지역구에 배치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날 또 다른 여성 인재로 A씨의 영입을 발표했으나 1시간여 만에 영입 취소를 발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A씨에 대한 영입발표를 했지만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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