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블랙아이스 교통사고율 전국 ‘1위’

2017~2018년 사고율 가장 높아
지난해·올해도 지속… 市는 나몰라라
“미끄럼 방지 시설물 등 설치 방안 마련”

인천의 2017~2018년 블랙아이스(결빙·서리) 교통사고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천시는 블랙아이스 교통사고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19일 시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2018년 중 블랙아이스 현상이 생기는 날(최저기온 0℃ 이하, 일교차 9℃ 초과)에 인천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152건) 대비 블랙아이스 교통사고(6건) 비율은 3.9%다. 또 2017년 전체 교통사고(275건) 대비 블랙아이스 교통사고(16건) 비율은 5.8%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블랙아이스 교통사고율이다. 특히 2017년 인천의 블랙아이스 교통사고율은 전국 평균(2.4%)의 배를 넘는다.

특히 2019~2020년에도 인천의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발생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서구 신현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A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블랙아이스에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인천대교 옥련나들목(IC) 방향 진입 도로에서 40대 B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 난간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에는 모두 16건의 블랙아이스 교통사고가 났고,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블랙아이스 교통사고와 관련한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시는 2019년 말 제설 취약구간 355곳을 정리했을 뿐이다. 더욱이 시는 제설 취약구간에 1대씩 필요한 자동 염수 살포장치를 60여대만 보유하고 있다. 그루빙 등 미끄럼 방지 시설물과 LED 사전 경고 안내판 등의 장비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려면 자동 염수 살포장치가 많이 필요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겨울이 시작하는 11월부터 블랙아이스를 대비하는 게 현재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자동 염수 살포장치, 그루빙 등 미끄럼 방지 시설물, LED 사전 경고 안내판 등을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곧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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