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인기 얻으려는 홍보 그만, 공약 내세워야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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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축제다. 민주주의의 꽃이기도 하다. 시민을 대신해 국회에서 일할 인물을 뽑는 그 축제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바로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다.

300만 인천시민은 이번 선거에서 인천을 대표 할 13명을 뽑는다. 시민 위에서 군림할 권력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일꾼을 뽑는 자리다. 그렇다면 당연히 일꾼을 자처하고 나선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뽐내야 한다. 4년 간 인천을, 그리고 자신의 선거구에서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내세워야 한다. 회사로 따지면 계획서를 만들고, 발표 자료를 만들어서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이다. 여기서 계획서나 발표 자료는 공약이고, 상사는 당연히 시민이다.

그리고 시민은 그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훌륭한 공약을 낸 후보, 아니면 공약을 잘 실천해 낼 것으로 보이는 능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공약을 내세우며 홍보하는 후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아직 공천 과정에 있기에 본선에서 쓰려고 아껴두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약보다는 인기를 얻는데 급급해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몇몇 후보들이 기생충 포스터 등을 패러디한 카드뉴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은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일 테다. 홍보 전략을 공약보다는 인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당의 공천 여부를 떠나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공약을 제시하며 본인이 국회에서 할 일을 유권자에게 설명하는 것은 의무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모든 후보들이 훌륭한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에게 다가가길 바란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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