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마스크 학교가 구매” 혼선 일자… 정부에 ‘학교 우선 지급’ 의견 전달

경기도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겠다면서도 정작 물품 구매는 학교에 떠맡겨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지적(본보 2월20일자 7면)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에 ‘방역물품 학교 우선 지급’ 등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전날(1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부 특별교부금 63억원과 교육청 자체 예비비 20억원을 투입, 일선 초ㆍ중ㆍ고교에 방역물품 구입비를 내려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물품을 직접 구입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방역물품 품귀 현상으로 인해 ‘돈이 있어도 살 수가 없다’며 구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도내 학교들은 도교육청 발표 하루 만에 방역물품 구입에 진땀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전교생 700여 명의 A학교 관계자는 “교육부 규정에 따라 보건실은 학생 10명당 3개의 일회용마스크를 반드시 둬야 한다. 우리 학교는 최소 210장의 마스크가 필요한데 이는 개학하고 하루면 동날 수준”이라며 “소량이건 대량이건 마스크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남부권 B학교 측은 “이달 1일에 마스크 300장을 주문했는데 여전히 오지 않고 있다”며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마스크는 없다 보니 결국 지역 보건소나 구청 자치센터 등에 도움을 청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특히 일각에선 도교육청 차원의 일괄 구매 혹은 생산공장과의 협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인지, 이날 보건복지부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 ‘방역물품 생산공장들이 학교에 우선 납품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며 일선 학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면서 “복지부ㆍ중앙사고수습본부 협의와 전수조사 결과 등을 통해 학교 방역물품 현황 및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보건교사회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도교육청이 방역물품을 일괄 구매해 각 학교마다 배분하는 것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생산공장 측을 통해 지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학교가 새 학기를 앞두고 방역물품 걱정을 하고 있는 만큼 보다 현실적인 지원 체계가 갖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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