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솔공간 봄, 오는 26일까지 최지영 개인전 <시 · 공간의 연결(Connection of time-space )> 연다

서양에서는 중세 이후부터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꾸준히 철학적으로 고찰해 왔다. 르네 데카르트는 공간이 물질과 정신 중 어디에 속하냐는 논쟁에 끝까지 물질에 속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며 고드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는 시간과 공간은 물론 그 안에 있는 물체와의 관계를 꾸준히 규정하려 애썼다. 그만큼이나 시간과 공간의 개념과 이들 간의 연결 관계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던 요소다.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이들의 연결에 대해 주목한 전시 <시 · 공간의 연결(Connection of time-space )>이 오는 26일까지 수원 예술공간 봄에서 열린다.

최지영 작가의 커리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우리의 삶이 과거와 현재, 미래에 일어날 일들과 관련한 시공간에 둘러싸여 있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현재를 그냥 흘려보내도 미래는 다가오고 그 미래는 또 다른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돼 순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항상 우리가 하는 고민인 ‘지금의 선택이 옳은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 coexistence_02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는 아크릴과 실크 등 섬유 소재를 활용해 특정 공간을 다양한 색채를 입혀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Coexistence 2020’ 시리즈가 있다. 이 작품 시리즈는 아크릴로 된 푸른 빛과 갈색 빛이 교차해 공간을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공존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양 색채가 고루 섞여 하나의 볼 거리를 자아낸다. 문을 형상화 한 빛에 의도적으로 흐트려놓은 물감 자국은 관객 저마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1번 작품에서는 빛의 교차, 2, 4, 5번 작품에서는 문처럼 보이는 빛에 각자 여러 종류의 빛이 다가와 공간의 연결, 시간의 흐름 등을 형이상학적으로 제시한다.

최 작가는 전시에 앞서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의 선택과 결정으로 미래는 바뀔 수 있다”라며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예술공간 봄 관계자는 “시간과 공간을 다룬 전시인만큼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로 전시를 꾸몄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관계와 그 의미를 깨달아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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