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태혁, 초대 태극장사 등극…우승상금 1억원

장사결정전서 김기수 3-0 완파…가시밭길 헤치고 정상 우뚝

▲ ‘씨름의 희열, 제1회 태극장사대회’에서 장사타이틀을 획득한 수원시청 임태혁이 황소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씨름의 희열 제작팀 제공

‘모래판 황제’ 임태혁(31·수원시청)이 민속씨름 부활 프로젝트인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에서 초대 태극장사에 등극했다.

임태혁은 22일 밤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BS 2TV ‘씨름의 희열, 제1회 태극장사대회’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김기수(24ㆍ충남 태안군청)를 3대0으로 완파하고 태극장사 타이틀을 획득하며 우승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명장’ 고형근 감독ㆍ이충엽 코치의 지도를 받는 임태혁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시작된 태백ㆍ금강급 선수들의 경연인 ‘씨름의 희열’에서 애초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이날 8강전부터 최악의 대진운으로 인해 입상 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8강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인 팀 선배 이승호(34)와 만난 임태혁은 첫 판을 잡채기로 따냈지만 둘째판을 밭다리로 내준 뒤, 마지막 세번째 판서 주특기인 밭다리걸기를 성공시켜 2대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임태혁은 준결승전서 ‘무서운 신예’ 노범수(22ㆍ울산동구청)를 2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오른 경기대 후배 최정만(20ㆍ영암군씨름단)과 만나 역시 결승전과 다름없는 빅매치를 벌였다.

먼저 최정만이 밀어치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위기에 몰린 임태혁은 둘째판을 잡채기로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판을 밀어치기로 승리해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두 차례 큰 고비를 잘 넘긴 임태혁은 김기수와의 태극장사 결정전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노련미로 극복해냈다.

첫 판 상대의 잡채기를 밀어치기로 응수해 기선을 잡은 임태혁은 둘째 판에서는 덧걸이로 공격해오는 김기수를 되치기로 모래판에 뉘여 승기를 잡았다.

이어 임태혁은 세번째 판을 잡채기로 마무리해 3개월 대장정의 ‘씨름의 희열’에서 우승의 희열을 맛봤다.

임태혁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를 하는 바람에 많은 관중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멋지게 펼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다시 이런 기회가 오면 멋진 경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앞으로 씨름을 통해 희열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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