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천항만업계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해양수산부와 항공사 등에 따르면 해수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인 ‘통합 포트미스’에서 인천항의 대중국 2020년 1월 화물수송실적은 287만4천557t으로 2019년 1월(329만6천335t)보다 12.8% 감소했다.
중국과 교역한 컨테이너 물동량도 2020년 1월 16만2천184TEU로 2019년 1월(17만1천579TEU)보다 5.4% 감소했다.
특히, 선박입출항 실적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2020년 1월 기준 인천항을 오갔던 중국 선박이 567척(877만429t)으로 2019년 1월(695척, 1천69만9천638t)과 비교해 128척(18.4%)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인천항만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해 선사들은 물론, 업계 전반의 경영실적이 악화할까 우려하고 있다.
컨테이너 수요 감소와 운임하락이 결국 선사들의 계선(선박을 육지에 매어 두는 것) 및 임시결항을 증가시켜, 항만물류를 담당하는 선사, 하역사, 도선사, 운송업체 등의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해운시황 주요 지수로 해운업계 시황을 대변해주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춘절이전(1.23) 981을 기록했으며, 14일에는 7% 하락한 910을 기록했다.
또 해운 업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벌크화물 운임지수(BDI) 또한 13일 기준 421로 1월 2일(907)보다 54% 떨어졌다. BDI는 지수가 낮을수록 해운 업황이 안 좋다는 의미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1월보다 2월 상황이 더 심각한데다, 인천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특히 항만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카페리 선사 등 특정 분야가 아닌 업계 전반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특별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긴급재정지원책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항만 관계 산업에 대한 지원 등 단계별 대응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LCC들도 코로나19의 여파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32개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에어부산은 최근 중국 9개 노선을 모두 중단했다.
제주항공은 3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에어부산도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등 저비용 항공사 대부분이 적게는 100억 원대에서 많게는 500억 원 넘게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비용 항공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LCC 한 관계자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 희망자에 한해서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진행하고 임원들은 급여 2~30%를 반납하는 거로 적자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송길호·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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