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급감한 매출로 인건비 등 가게 유지를 위한 자금 확보가 시급한데, 우리가 도움을 청할 곳이 경기신용보증재단 밖에 더 있겠습니까”
전국에 퍼진 ‘코로나19’로 인해 거리가 한산해진 지난 21일 오후. 경기신용보증재단 수원지점에는 신용보증 상담을 받기 위한 상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루 평균 50여 명이었던 보증상담 방문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배 가까이 늘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도 대기번호가 100번을 넘어가는 가운데, 11개의 보증상담 창구가 꽉 차 5개의 관리창구에서도 보증상담 지원이 이뤄질 정도였다.
대기석에서는 마스크를 쓴 상담 신청자들이 발길이 뚝 끊긴 상점의 운영자금을 걱정하면서 신용보증 상담표의 희망금액과 대출기관, 자금활용 계획 등을 써내려 갔다.
수원 이목동 소재 A 음식점 대표는 “현재 식당을 4년 정도 운영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고 손님이 하루 평균 500여 명에서 2~300명가량으로 줄어들었다”며 “인건비 등 고정비 확보가 시급해 지난 5일 보증상담을 받고 서류를 접수했으나 보완서류가 필요하다고 해서 다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보다 이자가 저렴하고 장기대출이 가능해 경기신보를 찾았다”며 “코로나19 특별지원으로 1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원 세류동에서 1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미용실 직원 2명의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위해 1천만 원의 보증을 신청하려고 이날 경기신보 수원지점을 찾았다. B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매출이 평상시의 3분의 1 정도가 감소했다”며 “예비로 자금이 필요할 것 같아 은행을 찾았는데, 경기신보를 통해 보증을 받도록 소개해줘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신보는 총 1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이 경기신보에 몰려들어 1일 평균 보증상담 건수가 1천600여 건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는 평소보다 4배가량 많은 것이다. 경기신보 콜센터 상담건수 역시 1일 3천800여 건에 달한다.
김재명 경기신보 수원지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소상공인이 찾아와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연장했다”며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지만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경기도상인회, 도내 상인들과 현장 차단 방역에 초점을 둔 ‘경기상인의병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이 의병장을 맡아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수원ㆍ의정부ㆍ성남 등의 시장과 상점가 13곳을 찾아 상인들과 함께 자체 방역 소독을 하고, 예방 물품을 지원하는 등 민관 협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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