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카페 등 즐비한 광교대학로·정자시장 등
공영주차장 ‘텅텅’ 도로변은 빼곡… 市 “주기적 단속”
“공영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는데, 도로변에는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차들이 ‘빽빽’ 합니다”
수원시가 최근 3년간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 경기도 내 최다 실적을 보인 것(본보 19일자 7면)은 공영주차장 등이 마련돼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는 시민들의 낮은 ‘주차 의식’ 탓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찾은 수원 경기대학교 후문 인근 광교대학로 거리. 이곳에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어 경기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찾아 식사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의 대표 상권이다. 이날 역시 젊은 연인 등을 중심으로 많은 시민이 광교대학로 거리를 찾아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교대학로 거리 내 도로변 양쪽으로 불법주정차 차량이 빼곡히 들어선 탓에 왕복 2차선 도로가 차량 1대밖에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의 일방통행 도로처럼 이용,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교통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심지어 광교대학로 거리에는 총 8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 2곳이 마련돼 있음에도 대다수 시민은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불법주정차에 나서, 실제 공영주차장의 주차면 절반가량은 비어 있었다.
이날 광교대학로 거리에서 만난 A씨는 “아무래도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으면 주차비도 내야 하고 가고자 하는 음식점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소요되니까 그냥 가게 앞 도로변에 주차하는 게 편하다”라며 “도로변 주차를 자주 하는데 아직 불법주정차 단속에 걸려본 적이 없어 큰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애누리정자시장에 마련된 공영주차장 역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었다. 이곳 공영주차장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2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조성됐지만, 이날 주차장에는 7대의 차량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반면 시장 내부 도로에는 수많은 차량이 비상등을 켜놓은 채 도로변 정차를 일삼는 모습이었다. 시장 이용객들은 차를 타고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잠시 정차한 뒤 내려서 물건 구매에 나서고 있었다.
실제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 외 ‘도내 시군별 전체 불법주정차 단속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 수원시 총 단속건수가 40만9천여건으로 도내 최다를 기록했다. 수원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고양(20만1천여건)ㆍ용인(17만5천여건)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원이 고질적으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통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불법주정차를 예방하고자 주기적인 단속 등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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