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여아 포함 주말 15명 추가 감염, 위기경보 ‘심각’ 격상
李 지사, 신천지 시설현황 공개… 정부, 2→9일로 개학 연기
신천지 신도 집단 감염 여파로 코로나19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경기지역에서도 확진자 13명이 추가, 확진자 발생지역도 11개 시ㆍ군으로 늘었다. 더욱이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6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으로, 이 중 6명(경북 5명ㆍ대구 1명)이 사망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주말 간(21~23일) 확진자 15명이 늘어나며 도내 누적 확진자가 27명(퇴원 7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발생지역도 기존 7곳에서 11곳(고양ㆍ평택ㆍ부천ㆍ수원ㆍ구리ㆍ시흥ㆍ김포ㆍ이천ㆍ포천ㆍ안양ㆍ용인)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21일 김포에 거주하는 30대 부부(33세 남성, 32세 여성)가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2일에는 부천 2명, 이천 1명, 포천 1명, 안양 1명 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부천 추가 확진자 중 1명(37세 여성)은 대구 신천지 집회에서 31호 환자와 접촉했으며, 다른 1명은 대구 거주 대학생(24세 남성)으로 부천의 본가로 왔다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포천에서 처음으로 나온 확진자는 21세 군 장병으로 대구 본가에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에서는 61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안양에서는 64세 남성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안양 확진자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근무하던 중 서울 종로구 30호 환자를 이송해 지난 18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23일에는 확진 판정된 김포 거주 30대 부부의 16개월 딸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수원에서 딸의 집을 방문한 대구 거주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부천에서는 전날 확진자로 분류된 37세 여성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휴가 중 대구를 방문했다가 복귀한 평택해양경찰서 소속 의경(23세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2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주말 동안 도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수원시는 이날 확진자로 분류된 67세 남성이 다녀간 해운대국밥, 도쿄등심 광교점, 롯데아울렛 광교점을 폐쇄 조치하고, 이 남성이 머물렀던 아파트와 주변 등을 소독했다. 코로나19가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와 같은 건물에 있는 이마트 과천점도 23일 하루 휴관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현황을 담은 ‘경기도 신천지 유관시설 현황’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 측이 홈페이지에 전국 각지의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의 주소를 공개했다. 경기도만 해도 239곳에 이르는 자료”라면서 “경기도에서 확보한 자료와 일부 차이가 있다. 저희가 파악한 자료가 부정확할 수도 있고, 신천지 내부에서도 광범위한 자료를 긴급히 내다보니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두 자료를 크로스체크해 방역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회의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에 2020학년도 개학을 다음 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호준·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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