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지난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시스템반도체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먹거리 투자를 지속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결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20조 1천929억 원으로 전년(18조 6천504억 원) 대비 8.3%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액(230조 4천억 원)은 전년 대비 5.5%, 영업이익은 52.8% 각각 감소했지만,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8.8%로 2018년 7.7%보다 1%p 이상 올랐다. 개발비 자산화 금액은 2천857억 원으로 연구개발 총지출액의 1.4%였다. 기업들은 개발된 기술이 미래에 수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을 때 개발비를 자산화하는데, 판단 기준은 기업마다 다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시스템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에 집중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 원을 투자,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연평균 11조 원의 연구개발ㆍ시설 투자가 집행되는 사업으로, 지난 1월에는 3나노 공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투자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을 통해 탕정사업장에 13조 원대 규모의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 3조 1천억 원이 들어간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3년간 180조 원 투자 계획을 선포했고,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실적 악화로 법인세 비용이 전년(16조 8천151억 원)과 비교해 48.3% 감소한 8조 6천933억 원으로 집계됐다.매출액의 약 3.8%로 이 비중 또한 전년(6.9%)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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