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지역 기업 내 근무 형태도 급변하고 있다.
기업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회의, 마주 보며 음식 먹지 않기, 사내동호회 활동 자제 등의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직원들이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마주 보며 먹지 않도록 자리를 1칸씩 비워 ‘W형태’로 배치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존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도 잠정 중단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임시로 허용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W형태 특성상 빈자리가 많아 모든 직원을 수용할 수 없어서 점심 시간을 30분 연장했다”며 “회사가 그동안 해왔던 사회공헌활동도 감염 우려 때문에 잠정 중단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임신부들이 선택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구내식당에서 일렬 횡대로 밥을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직원들은 출근할 때 수시로 열 측정을 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귀가·재택 근무 조치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일렬로 앉아서 밥을 먹으면 대화하기 불편하지만, 회사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지키고 있다”며 “일렬로 앉으면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이후 업무와 관련한 대면 회의를 하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회의가 꼭 필요한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화상으로 대체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회사 내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자료를 공유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며 “팀 단위로 급히 논의할 일이 있을 경우에만 마스크를 쓰고 간단하게 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 내 운동시설을 폐쇄하는 등 사내동호회 활동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처하는 반면 중소 제조업체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산업용릴 생산 업체 ㈜코릴 오현규 대표는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업체는 재택·대체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무실 등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지만, 대기업처럼 지침을 만들어 대응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강정규·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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