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번째 확진자 1차 음성 판정과 2차 양성 판정 사이 10일 간 집에 자가격리…감염경로 오리무중

인천 코로나19 3번째 확진자의 검염경로가 오리무중이다. 특히 검체 검진 결과가 12일만에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뀐 것을 놓고 오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3번째 확진자 A씨의 역학조사 결과 지난 1월 23~26일 서울에서 중국·홍콩·타이완 여행객의 관광 가이드를 했다. 이후 31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A씨는 지난 3일 미추홀구에 있는 송내과를 찾았다. 지난 8일 오전 10시와 11시에는 각각 인천의료원과 가천대 길병원의 선별진료소를 각각 들렀고 곧바로 길병원의 권유에 따라 송내과를 다시 방문했다. 지난 13일에는 오전 10시 인천사랑병원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지난 23일 오전 10시 40분 재차 인천사랑병원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고 지난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3~23일 병원을 빼면 별도의 외부 일정은 없이 사실상 자가격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씨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현재로선 1월 말 가이드 한 외국인 관광객에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 23일 2차 검체 검사 시점과 비교하면 약 1달의 시차가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는 14일이다.

당초 시는 1차와 2차 검체 검사 결과 사이 A씨가 다른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했을 가능성도 살펴봤지만,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어 그 가능성도 낮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A씨가 외국인 관광객에게서 감염이 이뤄졌지만 바이러스 배출이 적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감염이 이뤄지고 증상이 나타났지만 균 배출이 적어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고 2차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추측이다. 게다가 A씨와 오랜 기간 같은 공간에 있던 모친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더한다.

고광필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A씨가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하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지난달 23~26일 만난 외국인 관광객이 전파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이어 “다만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후 증식 정도가 강하지 않아 1차에서 음성이 나온 후 2차에서 뒤늦게 양성이 나왔을 것으로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는 2번째 검체 검사 결과의 오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A씨에 사례를 특별히 여겨 3차례 추진할 검체 검사를 질본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 시는 26일 질본에 A씨의 검체를 넘겼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의심 검체에서 추출한 RNA(핵산)을 증폭시켜 코로나19 확진 검체와 비교, 기준을 넘으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방식”이라며 “A씨의 검체가 기준치 인근에 있어 연구소마다 양성, 음성 판정을 다르게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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