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발 코로나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을 넘은 가운데 방역 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현재 경기도가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강력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확진자 발생 원인은 신천지보다 대구ㆍ경북 방문ㆍ거주자로 인한 감염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확진자 가운데 대구에서 경기도 친인척집을 방문한 인원이 늘고 있다) 집단지성에 의견을 구한다”며 “이는 신천지(로 인한 감염)보다 더 많다. 이런 사례는 이전에도 자주 있었지만 점차 그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대구를 봉쇄할 수는 없으므로 뭔가 방법이 없겠는가”라며 “(도민의) 아이디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는 신천지 신도보다 대구ㆍ경북 방문ㆍ거주자가 많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90명을 넘었으며, 대구ㆍ경북 방문ㆍ거주자가 20여 명이다. 신천지 신도는 10명을 막 넘었다.

신천지 신도가 본인이 신천지 교인임을 적극 진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신도 수가 더 많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대구ㆍ경북 방문ㆍ거주자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도내 혹은 타 시ㆍ도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인원 중에서는 대구ㆍ경북 확진자로부터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원도 다수 포함, 경기지역에서 ‘대구ㆍ경북’ 영향은 적지 않다.

문제는 이 지사 말처럼 최근 증가세다. 특히 전국 확진자 3천500여 명 중에서 2천500여 명이 대구에만 집중, 병상 부족으로 인한 사망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수원의 확진자는 대구를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대구에서 올라온 부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대구 거주 노부부가 이천에 딸 집을 방문했다가 확진됐으며, 같은 날 대구 거주 80대 여성이 평택 아들 집을 찾았다가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에 도민들은 이 지사 SNS 내 댓글에서 ▲당분간 자발적으로 지역 간 이동을 자제 ▲발생지 위주보다는 거주지 위주로 치료 ▲톨게이트 내 드라이브스루 선별소 설치 ▲대구에서 이동시 감염 여부 진단 등을 제안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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