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경기 지역 ‘인물난’...11곳 주말 추가공모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가 4·15 총선 경기 지역 후보 공천과 관련, 인물난에 봉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이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나라와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지만, 도내 11개 선거구에 무더기로 재추가공모를 하고, 일부 선거구는 ‘이기는 공천·혁신 공천’과 무관해 보이는 예비후보를 단수후보 혹은 경선후보로 선정해 의문을 갖게 한다.

통합당 공관위는 1일 현재 도내 선거구 60곳 중 단수추천 19곳, 우선추천 1곳 등 총 20곳의 후보 공천을 마쳤다.

지난 28일에는 김학용 의원(3선, 안성)을 공천하고, 이현재 의원(재선. 하남)을 컷오프하는 등 도내 8곳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를 추가 발표했다. 이날 오산은 최윤희 전 합참의장이 우선추천됐고, 용인정은 김범수 세이브노스코리아 대표가 단수추천을 받았다.

또한 구리(김구영·나태근·송재욱)와 용인병(권미나·김정기·이상일), 파주을(박용호·최대현), 화성갑(최영근·김성회)은 경선을 실시하고, 이현재 의원이 컷오프된 하남도 이창근·윤완채 예비후보의 경선이 결정했다.

공천위는 이와함께 지난 28~29일 이틀간 도내 11곳(성남 분당갑, 부천 소사, 안양 동안갑, 평택갑, 고양갑, 고양병, 의왕·과천, 남양주을, 광주을, 포천·가평, 의정부갑)에 대한 재추가공모를 했다.

이처럼 대규모 추가공모가 다시 이뤄지자 이미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추가공모를 실시한 것은 앞서 1차(1월30~2월5일)·추가(2월14일~18일) 공모 신청자 중 적합한 후보를 찾지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예비후보는 “경선을 실시하지 않고 다시 추가공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기존에 신청한 사람들을 완전 배제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포함해서 심사를 한다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관위가 앞서 선정한 단수후보 중에는 역대 총선에서 2회 연속 낙선한 예비후보가 포함됐고, 경선후보 중에도 지역내에서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당협위원장 출신 예비후보가 포함되는 등 일부 지역의 단수·경선후보 선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몇몇 지역은 특별한 대안도 없이 무조건 자르거나 자르려고 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면서 “인물난에 부딪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컷오프 된 이현재 의원은 페이스북에, “5호선 전 구간 개통에 이어 9호선 하남연장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하남시민의 민의를 저버린 공관위의 처사를 수긍하기 어렵다. 시민들의 뜻을 받들고, 무엇이 하남발전을 위한 길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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