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고양을·병 공천 두고 내홍…시민단체 반발까지

▲ 지난 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피켓 시위에 나선 일산연합회 등 일산지역 10개 시민단체의 모습.사진=일산연합회

미래통합당이 고양을ㆍ병 지역 공천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전략공천과 안철수계 인사의 후보 등록 등으로 내부 잡음이 일면서 당원뿐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마저 거세지는 모양새다.

2일 오전 미래통합당 고양을 예비후보 및 당원들은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공천을 ‘불공정한 공천’으로 규정하고 국회의원 공천관리위원회의 재심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규열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곽미숙 고양을 예비후보는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특정후보를 낙하산으로 공천하는 것은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이라 할 수 없다”며 “특정세력의 나누어 먹기 식 밀실 야합공천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래통합당 고양을 후보에는 함경우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공천된 상태다.

통합당 고양을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은 재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집단 탈당 등 보다 강력한 반발을 예고했다.

곽미숙 후보는 “황교안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경선을 촉구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국민과 당원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이동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고양병 지역은 바른미래당 출신 김삼화 의원과 김영환 통합당 최고위원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일산연합회 등 일산지역 10개 시민단체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일산연합회 등은 “민심이반 밀약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며 “‘김대중 키즈’ 김영환, 김삼화의 공천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동환 후보는 고양병에서 지난 수년간 통합당 당협위원장으로 헌신하며 도시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주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며 “이 후보를 배제하는 것과 관련해 밀실에서 정치적 거래라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후보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양병은 철새도래지가 아니라 승리가 필요한 곳”이라며 공천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일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안철수계 인사들의 추가공모에 반발하며 반대시위를 벌였다. 일산을 진정 사랑하는 당원과 시민들의 희망을 중앙당이 앗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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