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10년 만에 여름방학 개최되나?

코로나 확산 연기에 체육계 한여름 개최 우려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새봄과 함께 활짝 기지개를 켤 예정이었던 국내 스포츠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꿈나무 등용문’인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연기됐다.

이에 체육계에서는 ‘10년 만에 여름방학 체전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염병 예방·보호를 위해 2020 전국생활체육대축전(4월 23~26일ㆍ전북)과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5월 30~6월 2일ㆍ서울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향후 정부의 감염병 위기단계 조정 등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양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대회 일정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국소년체전의 경우 다시 일정을 잡는 것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도내 체육계와 교육계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이달 내 진정되더라도 전국소년체전은 8월 이전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국적으로 모든 스포츠 행사가 올스톱 된 상황에서 전국 각 시ㆍ도가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할 대표 선발에 적어도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각 종목단체가 선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공문 시달에 이어 대회를 치르는데 필요한 시간이 촉박한 이유에서다.

이에 체육계에서는 여러가지 정황상 10년 만의 여름방학 전국소년체전 개최에 무게감을 실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1972년 스포츠 꿈나무 발굴ㆍ육성을 위해 창설된 전국소년체전은 지난 2010년 대전시에서 열린 39회 대회 때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딱 한 차례 방학 중인 8월에 개최됐었다.

하지만 당시 초ㆍ중학교 어린선수들이 무더위로 인해 경기를 하는데 따른 육상, 하키, 축구 등 실외 종목의 체력소모와 탈진을 비롯, 선수관리에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여론 악화로 인해 1년 만에 다시 5월 개최로 선회했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체육계는 또다시 전국소년체전의 8월 개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올림픽과 전국체전 등 굵직한 국내ㆍ외 대회 일정을 감안할 때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도내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우려가 많지만 그나마 8월에라도 소년체전이 열리면 다행이다. 자칫 전례없는 개최 자체가 무산되지 않을까 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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