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항 여객수와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오는 6월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 입주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국제여객터미널에 여객이 없어 면세점 등 대부분의 입주업체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국제여객터미널 입주를 위한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비용까지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오는 6월 15일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주요시설인 면세점(탑솔라)과 하역사(인천국제페리부두운영주식회사), 한중카페리 9개 선사, 편의시설 등이 터미널로 입주한다.
사무실 구획 및 방범셔터 비용까지는 IPA가 부담하고, 나머지 인테리어 비용은 입주업체에서 부담하는 조건이다.
면세점업체인 탑솔라는 인테리어, 인건비, 제품 구입비 등으로 총 45여억원의 초기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임대료 부담이 현재 30억원에서 47억3천만원(최저수용금액)으로 상승했다.
또 하역사인 인천국제페리부두운영㈜은 현재 연간 36억원의 임대료를 내지만,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옮기면서 1차년 40억원을 시작으로 5차년에는 51억8천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ODCY(부두 밖 장치장, 7만9천338㎡)로 연간 18억5천만원이 추가로 들 전망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현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업체들의 투자 비용 회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중카페리 여객은 지난 1월 28일부터 현재까지 0명을 기록 중이다.
물동량은 인천항의 대중국 2020년 1월 화물수송실적은 287만4천557t으로 2019년 1월보다 12.8% 감소했고,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0년 1월 16만2천184TEU로 2019년 1월보다 5.4% 줄었다.
2월에도 인천 신항 2개 터미널과 남항 2개 터미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가 2019년 2월보다 6.5% 줄어든 15만8천100TEU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입점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IPA 시설을 임대하는 업체들이 임대료를 선납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초기투자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 당장 사태가 끝나더라도 여객과 물동량 회복에는 시일이 걸리는 데 그럴 조짐조차 없다. IPA에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와 수차례 협의를 거쳤고 부지면적과 환경 등이 달라져 임대료 등이 상승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감면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장 시점에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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