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진 인하대 생명공학 교수, 줄기세포 이용한 코로나19 치료법 개발

“코로나19가 사실 노인을 제외하면 심각한 질병이 아닙니다.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상하이대학 연구팀의 코로나19 치료법 개발에 참여한 민경진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다 보니 국민이 두려움을 많이 갖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교수가 개발에 참여한 치료법은 줄기세포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한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하는 것을 막는다. 과다 분비한 사이토카인은 폐뿐만 아니라 인체의 다른 장기까지 손상을 줘 환자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중국 내 7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법을 실험했다. 7명의 환자는 호흡곤란, 고열 등 앞서 갖고 있던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진 효과를 얻었다. 특히 7명의 환자 중에는 에크모를 사용했던 최중증 환자 1명과 3명의 중증 환자도 있다.

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인체에서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게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체가 제어를 할 수 없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한다”며 “이번에 실험한 치료법은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아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민 교수의 연구내용이 담긴 논문은 항노화 국제 학술지인 ‘Aging and Disease’ 최신호에 실리기도 했다. 민 교수와 상하이대학 연구팀은 앞으로 중국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 정부의 치료제 인허가 절차와 함께 120명의 결과에 대해서도 논문으로 정리해 The Lancet(란셋) 학술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가 노인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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