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으로서 어려움을 모른 척할 수 없죠”…선별진료소 의료 봉사 중인 수원시의사회 김지훈 회장

▲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김지훈 회장

“국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모른 척할 수는 없죠!”

수원시의사회 김지훈 회장(50)은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까지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고생이 많은 보건소 의료진을 돕는 것이 결국 수원시민의 건강을 돕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을 비롯한 수원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지난 1일부터 매주 주말마다 수원시 4개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인력 부족 탓에 피로가 누적돼 있었다. 특히 보건소 의료진들은 대부분이 고령인 탓에 이들의 피로 누적은 극에 치달았다. 한 수원시 보건소 의사는 진료 중 피로 누적으로 잠시 의식을 잃는 일까지 발생했다. 또 감염증이 확산, 선별진료소를 찾는 인원이 증가하면서 대체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김 회장 등 임원을 필두로 한 수원시의사회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의료 지원을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김 회장은 “의료 지원 제안이 거론됐을 때 회원들 모두 한마음이었다”며 “히포크라테스 정신에 의거한 의사로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회장과 회원들은 앞서 메르스 사태와 각종 보건의료 재난 상황 때마다 의료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김 회장은 수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1995년 아주대병원 인턴으로 첫 의사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25년이 넘도록 수원에서 의사 인생을 보내고 있다. 올해 지천명인 김 회장의 인생 절반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 때까지 수원시민을 위한 의료 지원 활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검사소가 다소 감소하는 추세지만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 종료 시까지 수원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코로나19 관련 수원시청에서 개최되는 긴급방제회의에 매번 참석하고 있다.

김지훈 회장은 “수원시 확진자는 발생원인이나 동선, 전파경로가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코로나19가 새로운 바이러스이지만, 다른 바이러스와 같이 밀접한 접촉을 방지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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