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문에 정부 비판 수두룩
지역 비전 제시 등 현안은 빠져
일각 도시발전 관심 부족 질타
여·야가 인천지역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 전략 공천한 무 연고 후보들이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이 서을에 전략공천한 박종진 서을 예비후보의 출마선언문에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만 나열했을 뿐,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는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앞세워 ‘정권심판’, ‘민생의 정상화’ 등을 밝히는데 에너지를 쏟으면서도 서구 발전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
특히 그는 서구를 “아직도 도시와 농촌, 공장들이 혼재한 난개발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후 “그야말로 ‘쾌도난마’의 정치력과 정책이 필요한 지역”이라거나, “불편한 교통망과 기형적 도시공간구조, 생활체육과 여가 활동을 즐길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해법을 제시하진 못했다.
또 이날 내놓은 ‘서구통신’이라는 자료에서도 ‘대통령과 측근들의 코로나 입방정 어디까지’라는 제목을 달아 현 정부를 비판할 뿐, 서을 지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진 않았다.
동·미추홀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받은 같은당 전희경 예비후보도 비슷하다. 그의 출마선언문엔 “동·미추홀갑 주민의 방패막이 되겠다”는 내용 뿐, 지역 현안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통, 교육, 주거 등을 동·미추홀구의 3대 민생과제로 꼽으면서도 현 정권의 개발 정책을 비판할 뿐 동·미추홀구를 ‘발전과 번영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약속 외에 구체적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남영희 동·미추홀을 예비후보도 지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최근 공천을 받은 뒤 ‘e스포츠 테마파크 설치’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선 이 공약이 ‘고령인구가 많은 미추홀구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령인구가 e스포츠를 즐기고, 온라인 방송을 통해 주민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현안 빠진 ‘깡통 출마 변’이 나온 것은 이들 모두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모른 채 낙하산으로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유권자들은 4년간 국회의원을 하고 다른 곳으로 갈 사람들 아니냐는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경선을 통해 부평갑에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을 공천하며 지역 내 13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 공천을 끝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까지 연수갑·부평을의 경선을 한 뒤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