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주장이 스프링캠프 MVP를 수상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바꿔 말해 유한준 선수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KT 위즈가 올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의 하나된 목표의식을 끌어낸 ‘캡틴’ 유한준(39)의 ‘솔선수범 리더십’을 토대로 사상 첫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KT는 36일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 12일부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훈련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범경기 취소와 오는 28일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도 4월로 잠정 연기됐지만, KT는 올 시즌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역대 최고 스프링캠프였다고 입을 모으는 캠프 성과 때문이다.
이번 캠프에서 KT는 김민ㆍ박세진ㆍ소형준 등 ‘영건’ 투수들과 심우준ㆍ박승욱 등 야수진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동력으로 자리했다.
그 중심에는 ‘캡틴’ 유한준이 있다.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KT 프런트는 올해 캠프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끈 최대 공로자로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유한준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KT 관계자는 “유한준 선수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솔선수범의 자세로 선수단을 통솔했다.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모범이 된 그를 곁에서 지켜본 선수들 역시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어느 때보다 성실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캠프 초반 유한준 선수는 후배들에게 ‘올 시즌 우리의 목표는 가을야구다. 지난해 5강 경쟁을 펼쳤던 자신감과 자부심을 토대로 단단히 무장하자. 여기서 이룬 모든 성과를 한 데 모아 정규시즌에 나서야 한다’ 고 당부했다”면서 “평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성향인 그의 결연한 의지는 선수단 전체에 굉장한 파급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한준은 “캠프 초반 스스로 계획된 훈련을 착실히 진행하자고 선수단에 당부했는데 모두가 잘 따라줘서 고맙다. 우리 팀에 열정적인 문화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라며 “우리 모두 가을야구를 향한 꿈과 열망이 매우 크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만큼 팬들께서 기대하시는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