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랜선’으로 공연 즐긴다, 경기아트센터 ‘예술로 다가가기’

“공연을 유튜브로 보게 될 줄이야. 코로나 덕분에 ‘안방 1열’입니다”, “코로나로 문화생활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는데, 이렇게 집에서 보니 너무 좋아요.”

지난 12일 오후 4시 경기도극단의 <브라보, 엄사장>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자 누리꾼들이 실시간 채팅을 통해 남긴 글이다. 이날 경기아트센터가 진행한 무관객 생중계 공연은 코로나19로 목마른 문화 공연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줬다는 평을 받았다.

경기아트센터가 <브라보, 엄사장>을 시작으로 이달 한 달 동안 ‘예술로 다가가기’를 시작한다. 카페, 사무실, 안방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랜선’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해 부득이 취소된 공연을 무관객으로 생중계하거나, 새로운 공연을 기획해 경기도립예술단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라이브 스트리밍한다. ‘위기극복’과 ‘위로’의 의미를 담아 앞으로 음악, 무용 등 4회 차의 공연을 더 선보인다.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 ‘랜선’으로 즐기자

오는 19일 오후 4시, 예술로 다가서기 두 번째 무대인 경기필하모닉의 ‘정나라 & 정하나 힐링 콘서트’가 방송된다. 경기필 정나라 부지휘자와 경기필 정하나 악장은 친형제다. 정 부지휘자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동생 정하나 악장의 바이올린 연주가 랜선을 타고 관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바흐, 라흐마니노프, 엘가 등 다양하게 준비된 레퍼토리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21일 오후 4시에는 경기팝스앙상블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팝스앙상블 콘서트’ 가 진행된다. ‘퀸메들리’, ‘겨울왕국 메들리’ 등 대중적인 곡을 선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안녕(BYE)’(가칭) 캠페인 송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경기팝스앙상블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힘찬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 정나라 부지휘자, 정하나 악장
▲ 정나라 부지휘자, 정하나 악장

28일 오후 4시에 예정된 네 번째 무대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민요소설극장 ‘다시 봄’이다. 소설 김유정의 <봄봄>, 이상 <봉별기>를 민요와 창작음악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제목처럼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며, 생동감 넘치는 봄의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31일 오후 4시에는 마지막 무대인 경기도무용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경기도무용단은 포행(布行)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다. 승려들이 참선하다가 목적 없이 한가로이 들이나 뒷산을 걷는 산책을 일컫는 말인데, 무용단과 함께 산책하며 잠시 어려움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 ‘꺅티비’, 경기도청 공식 유튜브 채널, 네이버 TV(꺅!티비)를 통해 누구든 관람할 수 있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사람들 간 거리를 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이에 경기아트센터는 ‘예술로 다가가기’로 공연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로 하고 잠시나마 즐거움을 드리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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