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교회에서 연이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으나 일부 교회에서 여전히 ‘현장 예배’를 고집하고 있다.
대부분 교회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의 예방수칙은 준수하고 있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조 중인 ‘2m 거리 두기’는 지키고 있지 않았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1일 기독교계와 만나 ▲행사 참여자 발열 확인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집회 시 2m 이상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 소독 조치 등의 조건을 이행할 수 있을 때만 집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본보가 직접 도내 교회 현장 예배를 찾아보니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의 절차는 이행되고 있었지만, 2m 이상 거리 유지와 발열 확인 등 일부 미흡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께 방문한 수원 장안구의 A 교회. 이 교회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수원의 한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A 교회 1층 현관에 들어서자 교회 관계자 6명이 손 소독과 함께 출입하는 인원의 발열 여부를 검사했지만, 막상 예배가 시작되자 신도 150여명은 의자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기도에 열중했다.
같은 날 찾은 수원 권선구의 B 교회의 경우 관계자들이 현관에서 마스크 검사와 손 소독은 하고 있었으나 별도의 발열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예배를 위해 3층 본당에 들어서자 교회 관계자 10여명이 곳곳에 배치, 신도로 등록되지 않은 외부인이 확인될 경우 이름과 연락처 등을 작성토록 한 뒤 기존 신도들과 멀리 떨어진 자리로 이동시켰다.
고양 덕양구의 C 교회 역시 수십명의 신도가 현장 예배에 참여하고 있었다. 신도 중 일부는 불과 1m도 되지 않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었으나 교회 관계자들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만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더욱 삼엄해진 탓에 신규 신도로 등록하고 싶어 찾아왔다고 설명했음에도, 교회 관계자는 “4월 이후 다시 오라”며 외부인의 교회 출입을 거부했다.
이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연합회 소속 1만3천여곳 도내 교회 중 약 80%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으며, 20%가량이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기총 관계자는 “일부 영세한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진행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며 “교회는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와 발열 확인기를 설치하는 등 애쓰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김민서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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