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와 지역 여론 영향 등의 이유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임명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지역 항만업계에서는 사장 공석으로 인천항의 주요 현안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해양수산부가 IPA 사장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16일 IPA와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당초 이날 IPA 사장을 임명할 예정이었으나 사장임명에 대한 공문이 IPA에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11월 남봉현 사장이 갑작스럽게 퇴임한 이후, 4개월째 IPA 사장이 공석이다. 이는 2005년 IPA 창립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이는 해수부가 최준욱 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을 내정 했지만, 지역 여론 등을 의식해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역 항만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앙정부에 IPA 신임 사장을 인천 출신 인사로 선정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한데다 인천시민단체 등이 해수부 출신 인사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해수부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IPA 사장 임명에 대한 의사결정은 더 늦어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는 사이 인천항의 주요 현안들만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IPA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관계 기관들과 개발 방식 등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은 오는 7월 일몰제 적용으로 현재 운영 중인 단지가 폐쇄할 위기에 처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동량이 급감하며 인천 항만업계가 침체한 가운데 6월에는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까지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만업계에서는 최근 내정설이 나온 최준욱 전 실장이 늦어도 23일께에는 IPA 사장으로 부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수부가 이미 IPA의 경영 공백을 인지한 상황에서 더는 사장 임명을 늦추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후보자 추천 후 사장 임명까지는 30~45일 걸리는데, IPA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지난 2월 10일 후보자를 추천해 놓은 상태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만약 최준욱 실장이 내정됐다면 서둘러 임명해 인천항 주요 현안들을 해결할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며 “해수부 출신이 온다면 해수부와 원활한 협력이 이뤄져 인천항에 대한 투자나 행정적 절차의 신속성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PA 관계자는 “IPA 사장 임명과 관련 공식 공문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등으로 해수부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사장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