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난해 순이익 10년 만에 최저…“앞으로 더 걱정”

전년보다 1조 9천496억 원(26.8%) 감소한 5조 3천367억 원

보험업계가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삼중고를 겪으며 10년 만에 최저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들의 앞길은 더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로 인해 영업 위축과 투자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보험영업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1조 9천496억 원(26.8%) 감소한 5조 3천367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2009년(3조 9천963억 원)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회계연도 변경 연도 2013년 제외)이다.

생명보험회사의 순익은 전년 대비 9천185억 원(22.8%) 줄어든 3조 1천140억 원이다. 금리하락으로 보증준비금이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한 영향이 컸다. 또,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투자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손해보험회사의 순익은 1조 311억 원(31.7%) 감소한 2조 2천227억 원을 보였다.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보험업계가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되면서 투자수익률도 악화할 것으로 금감원은 관측했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11조 원가량 증가했다. 생보사와 손보사가 각각 117조 2천624억 원, 95조 4천980억 원으로 총 212조 7천604억 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는 퇴직연금보험이 증가하고 변액보험은 줄었다. 손보사의 경우, 장기·자동차·일반·퇴직연금 등 전 종목에서 원수보험료 규모가 증가했다.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5%, 4.41%로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총자산은 83조 6천781억 원(7.2%) 증가한 1천238조 9천169억 원을 나타냈다. 자기자본은 129조 9천865억 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과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서 17조 7천892억 원(15.9%)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면서 “외형 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과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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