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아들을 잃어버리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매일 기도 드렸는데, 죽기 전에 보게 되어 꿈만 같습니다.”
헤어진 지 40년 만에 지적장애 아들 김모씨(56)를 마주한 어머니 이모씨(83)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흐느껴 우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들 모자가 극적 상봉하게 된 데는 남양주경찰서 실종수사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종수사팀이 장애인 보호시설에 사는 무연고자의 유전자 채취 등록을 해온 것이 모자 상봉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아들 김씨(56)은 지난 1981년 11월(당시 17세) 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인천시 동구 소재 집을 나와 가족과 긴 이별을 했다. 이후 김씨는 장애인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자신의 이름과 나이도 모른 채 성은 조씨로, 전혀 다른 이름으로 40년간 살아왔다.
모자간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된 것은 이씨가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40년 전 헤어진 아들을 찾아달라며 유전자를 등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남양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실종수사팀)는 장애인 등 지역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무연고자를 대상으로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한 유전자 채취 등록 활동을 하던 중 이들 모자의 DNA가 유사한 점을 발견,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이들이 모자간이라는 사실을 확인, 최근 상봉이 이뤄졌다.
이씨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잃어버리고, 기도원까지 차려 찾기 위해 노력했다. 죽기 전에 다시 보게 돼 꿈만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성재 남양주경찰서장은 “앞으로도 경찰활동으로 실종 가출인들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류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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