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SK 슈글즈 우승 이끈 박성립 감독

“신ㆍ구 조화로 일군 쾌거…백업멤버들의 성장, 팀 미래 희망적”

▲ 박성립 SK 슈가글라이더즈 감독.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어려운 여건에서 정상을 일군 선수단과 구단에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팀은 물론 핸드볼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기 종료한 2019-2020 SK핸드볼 코리아리그서 2년 만에 여자부 정상을 차지한 경기도 연고팀 SK 슈가글라이더즈의 ‘사령탑’ 박성립(47) 감독은 여러모로 힘들었던 시즌이었는데 우승으로 보상받은 기분이라며 흐뭇해 했다.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아직도 몸이 온전치 않은 상황 속에서 선수 재계약 문제, 시즌 초반 간판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전력 이탈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른 선수들과 잘 보필해준 코치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도중 사장님과 단장님이 모두 바뀐 상황에서 저희 선수단을 잘 뒷받침 해주신 구단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팀의 간판인 김온아ㆍ선화 자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도 백업 멤버들이 이들의 공백을 잘 메워줘 1라운드 무패행진 등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김금정, 이한솔, 연은영, 골키퍼 이민지의 성장에 쇄골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비에 적극 가담해준 주장 조아람 등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얻은 성과는 신ㆍ구의 조화다. 특히 조수연, 유소정, 최수지 등 20대 중반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면서 “전반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은 우리 팀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것에 대해 박 감독은 “리그 초반부터 이변이 잇따른 판도 변화 속에서 유독 삼척시청에게만 1무 1패를 기록해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못한 것이 ‘옥의 티’처럼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편, 박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이달 말부터 훈련을 재개할 방침이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해 재활과 개개인에 맞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5월까지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뒤 6ㆍ7월에는 전술훈련으로 8월말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아시아클럽선수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감독은 “이번 시즌이 조기에 종료돼 팬들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 다음 시즌 더 좋은 경기력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앞으로도 핸드볼에 대한 많은 사랑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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