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통받는 경기지역에 작은 도움되길"…미얀마 주민들, 월드비전에 마스크 전달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민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전달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모습. 월드비전 경기남부지역본부 제공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민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전달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모습. 월드비전 경기남부지역본부 제공

“경기지역 주민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어 마스크를 보내게 됐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의 주민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경기도민을 돕고자 월드비전에 일회용 마스크 1천500장을 전달했다.

19일 월드비전 경기남부지역본부(본부장 최성호)는 지난 12일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들로부터 일회용 마스크 1천500장을 전달받아, 도내 후원자 등에게 약 400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달이 완료된 마스크 400장 가운데 절반은 새마을금고 성남광주하남시협의회로, 나머지 절반은 시흥 신천감리교회에 보내졌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미얀마 현지를 방문해 유치원 2곳을 건축 후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신천감리교회는 지난해 2월 미얀마를 찾아 학교 및 식수시설 건축을 도운 바 있다.

이처럼 과거 도움을 줬던 도내 기관들에 대해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들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던 중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모아 월드비전에 전달한 것이다. 월드비전은 남은 1천100장의 마스크도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들을 도왔던 도내 후원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마스크를 전달받은 신천감리교회 최승균 목사는 “미얀마 주민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귀한 마스크를 전달받아 감격스럽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꼭 다시 미얀마 만달레이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비전 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미얀마의 경우 한국보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이기 때문에 별도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을 텐데도, 많은 마스크를 선뜻 지원해준 것”이라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 정성스럽게 보내준 마스크가 올바르게 쓰이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ㆍ채태병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