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방역·경제’ 두 토끼를 잡아라

포천시의회는 애초 19일∼31일까지 13일간 예정됐던 임시회 일정을 19일∼26일까지 8일간으로 조정했다. 계획됐던 시정 질문과 주요 사업장 답사도 전면 취소하고,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과 조례안 등도 최소의 일정으로 진행하는 등 국가적으로 겪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포천시가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코로나19 관련 추경 예산도 추경 효과를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ㆍ코ㆍ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동안 급증하던 확진자수는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반면 완치자의 수는 확진자의 두 배 이상으로 느는 역 현상을 보이는 등 국가적인 재난 대처가 빛을 보고 있다.

특히, 포천시의 선제적 대응은 이런 재난 대응에 한 몫하고 있다. 지금까지 군 부대 장병 6명을 제외하고는 시민 감염 사례가 단 한 명도 없는 포천은 감염병으로부터 청정지역이다.

반면, 그동안 우리의 과도한 대응을 비웃으며 우리 국민 입국을 차단했던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홍콩 독감(1968년), 신종 인플루엔자(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전 세계 의료 전문가와 언론은 이번 코로나19사태에 대한 정부와 국민적 대응을 보며 극찬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특히, 사스,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강해졌다.

코로나19는 진정 국면에 이어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문제는 경제다. 지역경제의 불황을 넘어 국가적 경제 위기를 맞는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경제 대국을 이룬 나라다. IMF 때는 금 모으기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국민의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에 세계가 또 한 번 놀랐다. 국가 거시경제는 정부와 국회에 맡기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는 우리의 몫이다.

시의회가 집행부와 심도있는 논의를 걸쳐 이번 추경 예산안의 신속한 집행과 더불어 청정지역임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관광지ㆍ유원지마다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 활동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시 방역 체계는 탄탄하다. 마스크 대란도 없다. 식당마다 세정제가 모두 배치돼 있다. 철저한 방역 관리는 과도하리만큼 해야 하겠지만, 경제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진정 이후가 너무 걱정된다. 소상공인이나 영세기업들 대부분은 자기 자본 비율이 50%를 넘지 못한다.

따라서 매월 감당해야 할 몫은 코로나 19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 현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임대료 깎아주기 등 소상공인 살리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유는 되지 않는다.

시와 시의회 등 기관들이 앞장서서 본을 보여주고, 시민들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시행해야 한다. 지금이 그때다.

조용춘 포천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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