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p 미만 격차’ 4년전 박빙 14곳… 여야 모두 화력 집중

안산상록을 김철민 vs 홍장표 리턴매치 등 주목
민주·통합당 2강 구도속 ‘프레임 전쟁’ 불꽃 예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경기지역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5%p 미만 격차로 승패가 갈린 도내 선거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내 격전지 민심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경기대전(大戰)의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여야 모두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여야 각 당에 따르면 지난 20대 총선 당시 1·2위 득표율 차가 5%p 미만이었던 도내 선거구는 총 14곳이다. 이들 지역 중 대부분은 국민의당 또는 정의당 등 ‘제3의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1·2위 주자들을 턱밑까지 추격, 선거 판도를 흔들었다.

선거구별로는 ▲남양주갑(0.3%p) ▲안산 상록을(0.56%p) ▲고양을(0.94%p) ▲군포갑(1.09%p) ▲안양 동안을(1.95%p) ▲광주갑(3.05%p) ▲안산 단원갑(3.11%p) ▲의왕·과천(3.33%p) ▲남양주병(4.06%p) ▲남양주을(4.47%p) ▲성남 중원(4.52%p) ▲의정부갑(4.77%p) ▲용인병(4.82%p) ▲안산 단원을(4.9%p) 등이다.

4·15 총선에서도 이들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상당수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 양측은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준비 중이다.

특히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을 앞두고 양당 주자들의 ‘프레임(frame) 전쟁’도 불을 뿜고 있다. 경쟁 주자를 자신이 만든 ‘틀’에 가둔 뒤 선거전을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안산 상록을에선 지난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가 확정된 가운데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김철민 예비후보는 ‘안산엔 역시, 일잘하는 김철민’을 내세웠다. 그는 민선 5기 안산시장 출신으로 신안산선 착공 및 장하역 신설 등 의정성과를 낸 만큼 ‘지방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거친 생활정치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홍장표 예비후보는 ‘경제도, 인구도 거꾸로 가는 안산, 2번에는 바꾸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체’를 외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20년 독주한 상록구, 뭐가 달라졌느냐. 경제추락, 안보불안, 검찰장악, 무능·위선 정권 바꾸자”며 정권심판론을 제기했다.

광주갑의 경우 현역인 민주당 소병훈 예비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겨냥, ‘광주, 더 많이 좋아져야 합니다’를 앞세웠다. 소 예비후보 측은 “난개발과 고질적인 교통문제,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앞으로 더 뛰겠다는 각오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전자인 통합당 조억동 예비후보는 ‘광주시민 사랑합니다, 처음 그때처럼’, ‘광주가 키운 인물’을 슬로건으로 쓰고 있다. 광주시장을 지내며 해결한 지역 현안과 시정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역에선 민주당-통합당 외 제3후보들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양 동안을에선 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내며 각종 현안 사업을 이끈 점을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일꾼, 지역발전의 힘’을 내세운 반면 도전자인 민주당 이재정 의원(비례)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비례)은 각각 ‘변화가 온다, 두근두근 안양’, ‘밥값하는 정치, 이제는 추혜선’을 앞세워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의정부갑에선 민주당 오영환·통합당 강세창 예비후보, 친박신당 홍문종 의원, 무소속 문석균 예비후보가 4파전을 벌인다. 또 의왕·과천의 경우 민주당 이소영 예비후보, 통합당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 민생당 김성제·정의당 황순식 예비후보가 각각 신발끈을 조여맸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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